[뉴스] 제68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 부문별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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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점점 높아지는 어린 피아니스트들의 역량에 진심 어린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36명의 본선 진출자 거의 대부분이 기술적 완성도와 음악적 감수성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수준의 연주를 들려주었다. 또한 장래에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잠재력이 엿보이는 경우까지 있어서, 심사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속으로 자랑스럽고 흐뭇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꼭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 기술적 역량과 풍부한 감수성은 좋은 연주의 필요조건이기는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점이다.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 해석, 스타일, 음악적 사고력 등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피아노를 ‘매끄럽게 잘 치는’ 어린 학생들은 이제 너무도 많을 만큼 반세기 만에 우리의 음악 수준은 상당히 높아져 있다고 생각한다. 어릴수록 배우는 속도도 빠르고 능력은 탁월하다. 하지만 본능이나 ‘감’의 영역을 넘어서 예술세계를 탐구할 줄 아는 자세를 일찍부터 갖출 필요가 있다는 당부를 꼭 전하고 싶다.
‘감탄’만이 아니라 ‘감동’까지도 줄 수 있는 성숙한 연주자로 성장하기를 고대해 본다.
제68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 부문별 심사평
■ 난곡 잘 소화…고등부는 다소 아쉬움
바이올린 | 피호영 성신여대 교수
초등부 11명, 중등부 9명, 고등부 4명이 본선에 진출, 어려운 과제곡들을 훌륭하게 연주해냈다. 생상스의 콘체르토 3번을 연주한 초등부의 기량은 훌륭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잘 집중해 연주했으며 기술적 역량은 물론, 감성적 표현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웠다. 부분적으로 다소 불안정한 음정들은 옥의 티였으나, 나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중등부의 비에니아프스키 콘체르토 2번은 부분적으로 어려운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난곡이었으나 입상 학생들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곡의 특징과 개성을 잘 살려냈다. 특히 1등 수상자는 세련되고 유연한 연주로 완성도 높은 연주를 들려줬다.
브루흐의 스코티시 판타지를 연주한 고등부는 전체적으로 다소 아쉽다. 이 곡은 악장별 특징을 잘 이해하고 표현해야 한다. 1등을 차지한 학생의 연주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1악장을 음악적으로 차분하게 잘 이끌었고, 2·3악장에서 경쾌함과 성숙한 음악성은 큰 음악을 만들어내는 데 부족함이 없었으나, 4악장은 템포 설정에 다소 실수가 있지 않았나 조심스레 평가해본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어떤 곡이라도 그 곡의 마지막까지 공부하기를 당부한다.
제68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 부문별 심사평
■ 테크닉은 뛰어난데 의미 전달은 미흡
비올라 | 최은식 서울대 교수
올해로 어느덧 68회째를 맞이하는 이화경향음악콩쿠르 비올라 부문은 예선을 거쳐서 초등부 4명, 중등부 3명 그리고 고등부 6명이 본선 무대에 올라 열띤 경연을 펼쳤다.
심사를 하면서 매년 참가자들의 연주 수준이 점점 향상되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 초등부의 경우에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음악적 기초가 돋보였다. 또한 중등부는 어려운 과제곡을 각자 잘 소화해냈다고 평가한다. 고등부도 역시 수준 높은 연주로 참가자들의 개성과 다듬어진 음악성들을 선보였다.
그럼에도 항상 느끼는 아쉬운 점을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대다수 참가자들의 테크닉은 상당히 뛰어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과제곡에 담겨 져있는 음악적인 이야기들을 잘 파악하고 이해하며 풀어나가는 데 조금 더 비중을 두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
음악은 단순히 테크닉과 기교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화경향음악콩쿠르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기술적 완성이라는 차원을 뛰어넘어 음악의 보다 진정한 의미를 전달하는 방향으로 더욱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
제68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 부문별 심사평
■ 다양한 활주법과 비브라토 연구 필요
첼로 | 홍성은 단국대 교수
초등부의 과제곡은 프랑쾨르의 소나타 1·2악장이었는데, 1악장은 서정적으로 2악장은 빠르지만 정확한 음정과 선명한 음색으로 연주해야 한다. 초등학생에게 다소 어려운 곡을 참가자 대부분이 큰 실수 없이 좋은 연주를 해주었다고 본다. 하지만 앞으로의 발전을 위하여, 바른 연주 자세와 활 잡는 법 등 기본기에 더욱 충실하기를 권한다.
중등부 본선 진출자는 두 명이었는데 지정곡인 엘가의 콘체르토 1·2악장의 애잔한 음악과 고도의 테크닉을 제대로 소화하고 표현해낸 연주자는 한 명밖에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고등부의 본선 과제곡인 하이든의 첼로 콘체르토 D장조는 가장 어려운 첼로 곡 가운데 하나이다. 이 곡은 고전주의 시대의 곡으로 우아하면서도 해맑고, 순수한 음악이 표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활주법과 비브라토가 필요하다. 또 꾸준한 인내와 노력 없이는 정확한 음정으로 연주해내기가 쉽지 않다.
치열한 예심을 거쳐서인지 올해 이화경향음악콩쿠르의 본선 진출자들은 대부분이 탄탄한 기본기를 가진 유망한 연주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좀 더 신중히 음악을 이해하는 자세와 자신의 소리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겠다.
제68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 부문별 심사평
■ 고된 준비가 각자의 발전임을 깨닫길
플루트 | 김현숙 가천대 교수
초등부 본선 진출자 6명은 큰 차이 없이 치열한 경연을 벌였다.
음악적 표현은 거의 다 좋은 편이었으나, 호흡이 조금 모자라거나 저음 어택이 덜 들리거나, 중음 음정이 가끔 낮게 들리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테크닉적으로 어려운 본선곡을 연주하다보니 왼손 새끼손가락이 너무 아래로 떨어지는 단점을 갖고 있는 경연자도 있었다. 나이가 어릴수록 좋은 운지법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될 것이다.
중등부 본선곡은 빠른 악장을 중간부터 끝까지 연주하기를 요구했다. 느린 악장은 프레이즈가 길게 돼 있어, 호흡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 음악적 표현에서 풍요롭지 못한 경우가 간혹 보였다. 연주를 하면서 시선이 정면을 향하지 않고 너무 바닥을 바라보는 단점도 보였다.
고등부도 늘 연주하는 부분을 과감히 배제하고 중간 느린 부분부터 연주를 들어보았다.
대부분 경연자가 저음에서의 아티큘레이션 표현에서 덜 명확했다. 또한 중간 C# 음이 흔히 높은데도 넘어가는 실수들이 잦았다. 음악인들의 꿈은 이화경향음악콩쿠르 입상일 것이다. 입상 여부를 떠나 고된 준비가 각자의 발전임을 인지하길 바란다.
한국 플루트의 밝은 미래를 이번 심사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제68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 부문별 심사평
■ 작품 분석력과 감성적 표현력 모자라
클라리넷 | 송호섭 계명대 교수
초등부에서는 대부분 지나치게 템포가 빨랐다. 정확한 리듬으로 음악이 전달하고자 하는 뉘앙스를 이해하고 표현하려는 노력보다는 외형적인 화려함에 치중하는 모습들이 엿보여 아쉬움이 남았다.
중등부에서는 수준이 높고, 앞으로의 모습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참가자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고등부에서는 과연 참가자들이 상상하고 고민해 펼쳐내는 닐슨의 음악은 어떨지 궁금하고 기대하게 했다.
연주를 평가하기 이전에, 난해한 곡에 도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참가자들에게 격려의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본선까지 진출한 참가자들답게 대부분 기교적으로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선을 다한 학생들과 지도하신 선생님들께 박수를 보낸다.
어린 꿈나무들이 더욱 성장하기를 바라면서 한마디 덧붙이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핑거링 테크닉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호흡이나 음정, 리듬에 관한 기본기, 그리고 작품의 형식적 분석력과 음악이 주는 감성적 표현력은 테크닉이 발전하는 것과 비교하자면 균형적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음악가를 꿈꾸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관심과 노력을 더 많이 기울일 부분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길 간곡히 조언한다.
제68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 부문별 심사평
■ 본인의 소리 제대로 아는 게 가장 중요
성악 | 이원준 한양대 교수
심사 기간으로 나흘이 소요되는 콩쿠르 일정이었다. 제68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 참가자들의 더욱 훌륭해진 체격, 용모, 실력 등을 눈과 귀로 확인하면서 대한민국 성악의 밝은 미래가 엿보이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번 콩쿠르 참가자들에게 심사를 하면서 느낀, 몇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악보, 발음,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에 그것을 제대로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본인의 소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물론 이것이 가장 중요한 지점인 동시에, 이뤄내기 어려운 작업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성악가가 되길 꿈꾼다면 반드시 이뤄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상당수의 참가자들이 무리하게 힘으로 소리 내는 것을 보면서, 심사위원의 입장에서는 앞으로 오랜 시간을 노래해야 할 젊은 성악도들의 목소리 건강이 염려스러운 점이 있었다. 앞에서 언급한 두 가지는 뻔한 말 같아도 정말로 지키기 어려운 것들이다.
68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에 참가한 모든 분들이, 음악과 노래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더욱 정진해 한 명의 훌륭한 성악가로 무대에서 노래하는 멋진 모습을 기대해본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4302124005&code=960313#csidxee7d294716f6ba6b60c57c5a185ee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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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명의 본선 진출자 거의 대부분이 기술적 완성도와 음악적 감수성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수준의 연주를 들려주었다. 또한 장래에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잠재력이 엿보이는 경우까지 있어서, 심사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속으로 자랑스럽고 흐뭇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꼭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 기술적 역량과 풍부한 감수성은 좋은 연주의 필요조건이기는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점이다.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 해석, 스타일, 음악적 사고력 등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피아노를 ‘매끄럽게 잘 치는’ 어린 학생들은 이제 너무도 많을 만큼 반세기 만에 우리의 음악 수준은 상당히 높아져 있다고 생각한다. 어릴수록 배우는 속도도 빠르고 능력은 탁월하다. 하지만 본능이나 ‘감’의 영역을 넘어서 예술세계를 탐구할 줄 아는 자세를 일찍부터 갖출 필요가 있다는 당부를 꼭 전하고 싶다.
‘감탄’만이 아니라 ‘감동’까지도 줄 수 있는 성숙한 연주자로 성장하기를 고대해 본다.
제68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 부문별 심사평
■ 난곡 잘 소화…고등부는 다소 아쉬움
바이올린 | 피호영 성신여대 교수
초등부 11명, 중등부 9명, 고등부 4명이 본선에 진출, 어려운 과제곡들을 훌륭하게 연주해냈다. 생상스의 콘체르토 3번을 연주한 초등부의 기량은 훌륭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잘 집중해 연주했으며 기술적 역량은 물론, 감성적 표현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웠다. 부분적으로 다소 불안정한 음정들은 옥의 티였으나, 나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중등부의 비에니아프스키 콘체르토 2번은 부분적으로 어려운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난곡이었으나 입상 학생들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곡의 특징과 개성을 잘 살려냈다. 특히 1등 수상자는 세련되고 유연한 연주로 완성도 높은 연주를 들려줬다.
브루흐의 스코티시 판타지를 연주한 고등부는 전체적으로 다소 아쉽다. 이 곡은 악장별 특징을 잘 이해하고 표현해야 한다. 1등을 차지한 학생의 연주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1악장을 음악적으로 차분하게 잘 이끌었고, 2·3악장에서 경쾌함과 성숙한 음악성은 큰 음악을 만들어내는 데 부족함이 없었으나, 4악장은 템포 설정에 다소 실수가 있지 않았나 조심스레 평가해본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어떤 곡이라도 그 곡의 마지막까지 공부하기를 당부한다.
제68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 부문별 심사평
■ 테크닉은 뛰어난데 의미 전달은 미흡
비올라 | 최은식 서울대 교수
올해로 어느덧 68회째를 맞이하는 이화경향음악콩쿠르 비올라 부문은 예선을 거쳐서 초등부 4명, 중등부 3명 그리고 고등부 6명이 본선 무대에 올라 열띤 경연을 펼쳤다.
심사를 하면서 매년 참가자들의 연주 수준이 점점 향상되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 초등부의 경우에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음악적 기초가 돋보였다. 또한 중등부는 어려운 과제곡을 각자 잘 소화해냈다고 평가한다. 고등부도 역시 수준 높은 연주로 참가자들의 개성과 다듬어진 음악성들을 선보였다.
그럼에도 항상 느끼는 아쉬운 점을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대다수 참가자들의 테크닉은 상당히 뛰어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과제곡에 담겨 져있는 음악적인 이야기들을 잘 파악하고 이해하며 풀어나가는 데 조금 더 비중을 두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
음악은 단순히 테크닉과 기교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화경향음악콩쿠르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기술적 완성이라는 차원을 뛰어넘어 음악의 보다 진정한 의미를 전달하는 방향으로 더욱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
제68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 부문별 심사평
■ 다양한 활주법과 비브라토 연구 필요
첼로 | 홍성은 단국대 교수
초등부의 과제곡은 프랑쾨르의 소나타 1·2악장이었는데, 1악장은 서정적으로 2악장은 빠르지만 정확한 음정과 선명한 음색으로 연주해야 한다. 초등학생에게 다소 어려운 곡을 참가자 대부분이 큰 실수 없이 좋은 연주를 해주었다고 본다. 하지만 앞으로의 발전을 위하여, 바른 연주 자세와 활 잡는 법 등 기본기에 더욱 충실하기를 권한다.
중등부 본선 진출자는 두 명이었는데 지정곡인 엘가의 콘체르토 1·2악장의 애잔한 음악과 고도의 테크닉을 제대로 소화하고 표현해낸 연주자는 한 명밖에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고등부의 본선 과제곡인 하이든의 첼로 콘체르토 D장조는 가장 어려운 첼로 곡 가운데 하나이다. 이 곡은 고전주의 시대의 곡으로 우아하면서도 해맑고, 순수한 음악이 표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활주법과 비브라토가 필요하다. 또 꾸준한 인내와 노력 없이는 정확한 음정으로 연주해내기가 쉽지 않다.
치열한 예심을 거쳐서인지 올해 이화경향음악콩쿠르의 본선 진출자들은 대부분이 탄탄한 기본기를 가진 유망한 연주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좀 더 신중히 음악을 이해하는 자세와 자신의 소리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겠다.
제68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 부문별 심사평
■ 고된 준비가 각자의 발전임을 깨닫길
플루트 | 김현숙 가천대 교수
초등부 본선 진출자 6명은 큰 차이 없이 치열한 경연을 벌였다.
음악적 표현은 거의 다 좋은 편이었으나, 호흡이 조금 모자라거나 저음 어택이 덜 들리거나, 중음 음정이 가끔 낮게 들리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테크닉적으로 어려운 본선곡을 연주하다보니 왼손 새끼손가락이 너무 아래로 떨어지는 단점을 갖고 있는 경연자도 있었다. 나이가 어릴수록 좋은 운지법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될 것이다.
중등부 본선곡은 빠른 악장을 중간부터 끝까지 연주하기를 요구했다. 느린 악장은 프레이즈가 길게 돼 있어, 호흡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 음악적 표현에서 풍요롭지 못한 경우가 간혹 보였다. 연주를 하면서 시선이 정면을 향하지 않고 너무 바닥을 바라보는 단점도 보였다.
고등부도 늘 연주하는 부분을 과감히 배제하고 중간 느린 부분부터 연주를 들어보았다.
대부분 경연자가 저음에서의 아티큘레이션 표현에서 덜 명확했다. 또한 중간 C# 음이 흔히 높은데도 넘어가는 실수들이 잦았다. 음악인들의 꿈은 이화경향음악콩쿠르 입상일 것이다. 입상 여부를 떠나 고된 준비가 각자의 발전임을 인지하길 바란다.
한국 플루트의 밝은 미래를 이번 심사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제68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 부문별 심사평
■ 작품 분석력과 감성적 표현력 모자라
클라리넷 | 송호섭 계명대 교수
초등부에서는 대부분 지나치게 템포가 빨랐다. 정확한 리듬으로 음악이 전달하고자 하는 뉘앙스를 이해하고 표현하려는 노력보다는 외형적인 화려함에 치중하는 모습들이 엿보여 아쉬움이 남았다.
중등부에서는 수준이 높고, 앞으로의 모습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참가자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고등부에서는 과연 참가자들이 상상하고 고민해 펼쳐내는 닐슨의 음악은 어떨지 궁금하고 기대하게 했다.
연주를 평가하기 이전에, 난해한 곡에 도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참가자들에게 격려의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본선까지 진출한 참가자들답게 대부분 기교적으로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선을 다한 학생들과 지도하신 선생님들께 박수를 보낸다.
어린 꿈나무들이 더욱 성장하기를 바라면서 한마디 덧붙이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핑거링 테크닉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호흡이나 음정, 리듬에 관한 기본기, 그리고 작품의 형식적 분석력과 음악이 주는 감성적 표현력은 테크닉이 발전하는 것과 비교하자면 균형적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음악가를 꿈꾸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관심과 노력을 더 많이 기울일 부분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길 간곡히 조언한다.
제68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 부문별 심사평
■ 본인의 소리 제대로 아는 게 가장 중요
성악 | 이원준 한양대 교수
심사 기간으로 나흘이 소요되는 콩쿠르 일정이었다. 제68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 참가자들의 더욱 훌륭해진 체격, 용모, 실력 등을 눈과 귀로 확인하면서 대한민국 성악의 밝은 미래가 엿보이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번 콩쿠르 참가자들에게 심사를 하면서 느낀, 몇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악보, 발음,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에 그것을 제대로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본인의 소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물론 이것이 가장 중요한 지점인 동시에, 이뤄내기 어려운 작업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성악가가 되길 꿈꾼다면 반드시 이뤄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상당수의 참가자들이 무리하게 힘으로 소리 내는 것을 보면서, 심사위원의 입장에서는 앞으로 오랜 시간을 노래해야 할 젊은 성악도들의 목소리 건강이 염려스러운 점이 있었다. 앞에서 언급한 두 가지는 뻔한 말 같아도 정말로 지키기 어려운 것들이다.
68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에 참가한 모든 분들이, 음악과 노래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더욱 정진해 한 명의 훌륭한 성악가로 무대에서 노래하는 멋진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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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4302124005&code=960313#csidxee7d294716f6ba6b60c57c5a185ee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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